미국, 동북부 지역 때늦은 눈폭풍에 피해 속출…뉴욕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7-03-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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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가구 이상 정전 피해…6100편 이상 항공편 결항

▲눈폭풍이 미국 동북부 지역을 14일(현지시간) 강타한 가운데 뉴욕의 한 공립학교 관리인이 눈을 치우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때늦은 눈폭풍이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휴교와 정전이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뉴욕과 필라델피아에 10~15cm, 보스턴 지역에는 최대 30cm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 시를 포함한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에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폭설은 2011년 허리케인 아이린이 강타했을 때를 연상케 한다”고 강조했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전사고도 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코네티컷 주도 주민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밀워키 주에서는 전날 64~78세의 남성 4명이 눈을 치우다가 사고로 사망했다. 뉴햄프셔 주에서도 눈길 교통사고로 16세 청소년이 숨졌다.

이날 오전 버지니아와 뉴잉글랜드 등에서 최소 22만3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폭설에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정전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폭설 피해 지역에서 6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이번 눈폭풍에 당초 14일 갖기로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17일로 연기했다.

뉴욕과 뉴저지 보스턴 등은 일찌감치 전날 휴교를 결정했다. 워싱턴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로버트 라이시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가 4시간 연기됐다. 연방정부 기관들은 이날 출근을 3시간 늦췄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당초 예정대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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