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실적 발표 두 번째 연기…투자자 신뢰도 추락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한 일본 도시바가 지난해 4~12월 실적 발표를 또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도시바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도쿄증시에서 퇴출과 함께 상장폐지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오전 지난 2월 14일 한 차례 연기했던 실적 발표를 또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시바가 다시 정한 결산 발표일은 4월 11일이다.

도시바의 미국 원자력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도시바는 이날 결산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웨스팅하우스의 손실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해 감사법인의 결산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시바가 실적 발표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실적 발표를 재차 연기하는 것 자체는 이례적이지만 제도적으로 가능하다. 일본 기업의 정보공개 규정에서 실적 발표 연기 신청 횟수나 기한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부적절한 회계 처리 영향으로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 발표도 두 차례 연기한 적이 있다. 이에 이번 연기는 올해로 2번째이고, 지난 2년여 사이로는 총 네 번째가 된다.

그러나 도시바가 실적 발표를 재차 미루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타격을 받게 돼 도쿄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증권거래소가 2015년 9월 도시바를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는 ‘투자자 주의 종목’이란 낙인을 찍은 상황에서 이번 연기는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도시바는 경영 재건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막대한 적자 진원지인 웨스팅하우스에 대해서는 파산보호 신청을 언급하지 않고 단지 “전략적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도쿄증시 상장 유지의 전제가 되는 시장주의 종목 지정 해제를 위해 내부 관리 체제 확인서를 15일까지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도시바 주가는 오전 한때 9%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경영 재건 방안 발표에 5% 급등 마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