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지원 부담에 등골 휘는 GS에너지

입력 2017-03-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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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카본테크 유증 참여 129억 출자…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도

GS그룹의 에너지 부문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가 계열사 지원 부담에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GS에너지는 자회사인 파워카본테크놀로지가 최근 결정한 259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GS에너지는 이번 증자에 129억 원을 출자하게 된다.

파워카본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음극재 제조업체로 GS에너지가 GS칼텍스로부터 2012년 지분 50%를 162억 원에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GS에너지는 전기차 배터를 비롯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파워카본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그러나 막상 파워카본테크놀로지 인수 이후 GS에너지는 파워카본테크놀로지의 부실을 메꿔주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GS에너지로 인수되기 전인 2009년부터 매년 순손실을 기록해 왔던 파워카본은 인수 이후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파워카본의 2009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규모는 약 4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는 수 차례 운영자금을 지원하며 경영정상화에 나섰으나 결국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번 유상증자는 출자전환 유상증자로 별도의 자금납입은 없을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는 크다. 관련 업계에서는 2차전지 음극재 등 주력 사업에서 획기적인 턴어라운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GS에너지는 2차전지 소재사업 계열사인 GS이엠의 유상증자에 무려 7차례나 참여하며 자금을 쏟아부었던 전례가 있다. GS에너지는 GS이엠에 1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뒤 결국 지난해 10월 LG화학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550억~60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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