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리콜 파문 관련
닛산과 포드, BMW 북미법인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대규모 에어백 리콜 파문을 일으킨 일본 다카타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다카타는 에어백 팽창기 불량으로 전 세계에서 최소 17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리콜은 물론 막대한 배상금과 벌금을 물게 되면서 망하기 일보 직전에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다카타가 문제의 팽창기가 파열돼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인지하고서도 이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완성체 업체들도 소비자들로부터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포드는 이날 마이애미 소재 플로리다 주 남부지방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우리와 다른 차량 제조업체들은 다카타가 정확한 테스트 결과와 정보를 전달했더라면 에어백 시스템을 차량에 설치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했거나 아예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닛산과 BMW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현재 사고 희생자들과 결함을 가진 차량 소유주들이 제기한 민사소송 모두 마이애미 법원이 관할하고 있다. 다카타의 에어백은 오작동하면서 운전자나 옆 좌석 승객에게 금속 파편이 튀어나갈 수 있다. 이에 다카타는 1억 대가 넘는 에어백을 리콜해야 한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 리콜 중 하나다. 다카타는 지난달 말 형사 소송에 대해서는 미국 검찰과 10억 달러(약 1조1560억 원)에 합의했다.
한편 다카타는 비교적 재무건전성이 좋은 사업부를 분사시키고 나서 나머지 부분은 파산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카타는 지난달 자사 운영 위원회가 미국 에어백 업체 키세이프티를 회사 매각 우선 입찰대상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키세이프티는 중국 닝보조이슨일렉트릭의 자회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