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하버드대학을 중퇴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하버드대는 7일(현지시간) 저커버그를 5월 25일 예정된 졸업식 강연자로 초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커버그는 2002년 하버드대에 입학했지만 재학 중 시작한 페이스북에 전념하기 위해 2005년 학교를 중퇴했다.
이번 저커버그의 졸업사가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홍보가 다소 이색적이어서다. 하버드대는 저커버그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함께 등장해 유쾌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식의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 저커버그와 마찬가지로 하버드대를 중퇴한 게이츠는 33년 후인 2006년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가 올린 동영상을 보면 화면에는 저커버그와 게이츠가 등장한다. 무대는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사무실이다. 동영상 속에서 저커버그가 “우와! 하버드대학에서 졸업식 연설 의뢰를 받았어요.”라고 하자 게이츠가 “대단한 걸!”이라고 받아친다. 이어 저커버그가 “당신도 10년 전에 연설을 했었죠?. 프라실라(저커버그 부인) 졸업식 때. 저도 거기 있었어요.”라고 한다. 그러자 게이츠는 “그때 즐거웠지. (졸업식 참석이) 예정보다 30년 늦었지만 즐거웠어.”라고 답한다.
다음에 이어지는 대화는 더욱 웃음을 자아낸다. 저커버그가 “대학은 우리가 중퇴한 걸 알고 있나요?”라고 하자 게이츠가 “거긴 참 좋은 곳이야. (연설을 하면) 학위를 주니까.”라고 말한다.
이에 저커버그는 “그런데 수업에 나오지 않아도 되나요?”라고 물었고 게이츠는 “물론이지.”라며 “너도 이제 (명예박사) 학위를 이력서에 추가 할 수 있어.”라며 즐거워한다.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마침내 학교로 돌아간다”며 설레는 마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