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2위 일본 도시바와는 무려 2배의 점유율 격차이다. 도시바는 원자력반도체 사업에서의 손실로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매각에 나서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37.1%로 1위를 유지했다.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19.5% 증가한 44억7390만 달러(약 5조1444억 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출하량도 11∼15%가량 늘렸고, 평균판매가격(ASP)은 5% 이상 높였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같은 고용량 낸드 시장의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에서 2위권 경쟁자들을 월등히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2위 도시바는 21억9980만 달러(약 2조529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18.3%를 차지했다. 2011년만 해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가 1위였다. 이듬해 삼성전자가 이를 역전했고, 이후 조금씩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처럼 더블스코어로 차이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WD)이 17.7%로 3위, 마이크론이 10.6%로 4위, SK하이닉스가 9.6%로 5위, 인텔이 6.8%로 6위였다.
3분기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4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수요로 eMCP(임베디드 멀티칩 패키지) 출하는 늘었지만 SSD 출하량은 감소한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