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히어로] 탑엔지니어링, 시장 침체기에도 신기술 투자 확대… LCD 디스펜서 세계 1위

입력 2017-03-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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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디스펜서 국산화 성공해 대만 AOU·CMO 독점계약 등 해외 주력… 사업다각화로 지난해 매출 1611억

▲탑엔지니어링 류도현 대표

디스플레이 공정장비기업 탑엔지니어링은 올해 디스플레이 전방 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매출이 성장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펜서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달성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게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탑엔지니어링 LC 디스펜서 장비.

디스펜서는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유리기판 사이에 액정층을 형성하는 액정분사장비로 유리기판 위에 정량의 액정방울을 떨어뜨려 균일한 액정층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점점 복잡하고 대형화되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얇고 균일하게 액정을 도포, 미세하게 압력을 조절하는 제어기술이 핵심이다.

1992년 LG반도체 사내 벤처로 출발한 탑엔지니어링은 2002년 미세분사 기술을 이용해 디스펜서 장비 국산화에 성공, 2003년에는 이를 LG디스플레이에 첫 공급해 성능을 입증받은 이후 관련 시장에서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세계적 기업의 각축장이었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첨단 기술의 국산화로 먼저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탑엔지니어링은 2007년 중화권에 해외 마케팅 지사를 설립한 이후 지속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며 세계 시장 점유율 선점에도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2008년 대만 AO옵트로닉스(AOU)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등과 대규모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 중화권 주요 LCD 패널 제조사 5곳 모두 장비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맞춰 디스펜서 장비를 개량해 주요 특허까지 취득했다.

이처럼 탑엔지니어링이 기술력과 규모 면에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해외 대기업을 따돌리고 업계 1위의 자리까지 오른 원동력에는 끊임없는 기술력 확보 노력이 있었다. 일례로 2006년 국내외 LCD 제조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연되자 관련 장비산업의 성장도 둔화됐다.

이때 탑엔지니어링은 오히려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하며 기술경쟁력 확보에 더욱 주력해 TFT-LCD 유리기판을 절단하는 글라스커팅시스템(GCS)과 LCD 화소의 동작상태를 검사하는 LCD 검사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사업 다각화에 매진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펜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 상장사로 중화권 주요 LCD패널 제조사 5곳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탑엔지니어링 GCS 장비.

GCS 장비는 2013년 해외시장 진출 이후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 점유율을 높여 가며, 기존 주력제품인 디스펜서와 함께 매출 증대와 영업이익률 개선효과를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탑엔지니어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적 LCD 설비투자 감소로 침체됐던 시장 상황을 극복하고, 2015년 매출 1375억 원과 영업이익 164억 원을 달성하며 4년 만에 매출액 1000억 원대를 회복했다.

또한 국내외 매출처 다각화를 통해 장비 공급을 확대, 지난해 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611억 원과 영업이익 181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실적 상승세까지 이어가고 있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향후 몇 년간 중국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예상되며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이를 매출 성장으로 이어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올해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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