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한국 여행 자제해달라” 담화 발표...사실상 한국 여행 금지

입력 2017-03-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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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담화를 3일 발표했다. 사실상 한국 여행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이날 중국인의 한국 여행에 대해 “여행 위험을 인식하고 목적지를 신중하게 선택하라”며 자제를 호소하는 담화를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한 것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날 여유국은 주요 여행사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5일부터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고 구두 지시하면서 관련 지침 항목 7개를 각 여행사에 배포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여유국은 이날 한국 제주도에서 중국인 여행객이 부당하게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 안에는 “여행 전 한국에 입국 정책을 진지하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여행객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의 비자를 면제해주고 있어 중국에선 인기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측은 한국 여행 자제 호소와 사드 배치를 관련지어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 관광 산업에 타격을 줄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롯데가 사드 배치 수용을 결정한 2월 말 이후 롯데 제품 불매 운동 등 한국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관계자가 민중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며 보이콧을 사실상 묵인할 뜻을 시사했다.

한편 여유국이 각 여행사에 배포한 7개 지침에는 단체와 개인(자유)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 판매 한국관광 상품 판매 종료 표시,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를 어길 시에는 엄벌(重罰)에 처하겠다는 지시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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