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롯데 보이콧에 속속 합류…사드 보복 더욱 심해져

입력 2017-03-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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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샹 “롯데 제품 모두 소각했다”

중국 기업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관련해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보이콧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들 중국 기업은 아예 롯데와는 사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장쑤성 소재 금융ㆍ소매그룹인 루이샹은 전날 온라인 성명에서 “장쑤성 내 약 50개 롯데 아웃렛 매장과의 쇼핑카드 프로그램 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루이샹은 “우리의 온라인 플랫폼과 슈퍼마켓에서 한국 제품을 더는 취급하지 않겠다”며 “롯데 제품은 모두 소각 처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도덕한 회사의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장품 온라인 소매업체 쥐메이의 천어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웨이보에 “롯데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난성 소재 후이룽식품도 롯데와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알리바바그룹홀딩에 이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도 지난달 말 롯데마트관을 전격적으로 폐쇄했다. 이미 알리바바의 온라인 장터인 타오바오는 지난 1월 롯데관을 폐쇄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 중국 IP 주소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으로 사이트가 다운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지린성의 한 롯데마트에서 롯데의 중국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장쑤성에서도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현지 경찰은 불법 행위 단속에 나섰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기업은 물론 경찰 등 법 집행기관도 롯데에 유ㆍ무형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법정일보는 전날 안후이성 통신당국이 롯데마트 매장에서 불법 무선신호를 사용하는 무전기 30대를 적발해 2만 위안(약 34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롯데마트는 불법 광고 혐의로 4만4000위안의 벌금을 맞았다. 베이징 당국이 해당 혐의로 업체에 벌금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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