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현장 속으로] 장세욱 동국제장 부회장의 ‘점심번개’… 흑자전환 이끈 소통경영

입력 2017-02-27 11:01수정 2017-02-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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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브라질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세워진 CSP 제철소에서 용광로에 첫 불씨를 넣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5년 만의 흑자전환.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수장에 오른 지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그의 성공 비결은 현장이다. 이 같은 경영 이념은 직원과의 소통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장 부회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직원들과 ‘점심 번개’를 했다. 본사에선 직원들이 근무하는 층수의 이름을 딴 ‘5678회’를 만들어 저녁도 함께했다. 포항ㆍ당진ㆍ부산 등 사업장을 둘러보는 날에도 공장 직원들과 식사를 나눴다. 그가 지난해 주선한 저녁 자리만 40여 회가 넘는다.

본사 5층에는 다트룸을 설치해 직원들이 일하는 짬짬이 스트레스를 달랠 수 있도록 했고, 연말에는 장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다트 토너먼트 대회’도 열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일찍 출근한 직원과는 티타임을 갖고, 추운 날 일찍 출근한 직원에게는 직접 찾아가 목도리를 선물했다.

이처럼 장 부회장이 소통을 중시하는 이유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권위의식이 아닌 공동체 의식을 통해 직원들과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해 부산공장에 새로 지어질 페인트 창고 부지를 둘러보면서 “작은 것도 멀리 바라보며, 다양한 각도로 문제에 접근하면 더 효율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포항제강소 연구소를 둘러본 뒤에도 “연구에만 그치지 말고 현업과 협업을 통해 실제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의 현장 소통 성과는 실적으로 드러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2569억52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1143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외화사채 1억5000만 달러(약 1706억2500만 원)를 조기 상환하는 등 차입금 3272억 원을 갚으며 차입금 의존도를 40.6%까지 낮췄다.

이같은 결실은 선제적 구조조정 덕이다. 장 부회장이 소통 경영에 집중한 덕에 잡음 없이 ‘몸집 줄이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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