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현장 속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글로벌 영토확장 중동으로 확대… ‘한국=SK’

입력 2017-02-27 11:02수정 2017-02-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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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사빅 본사를 방문,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가운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SK그룹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만이 아닌 CEO나 CEO 후보군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 한다.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임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장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다. 최 회장 스스로도 글로벌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 회장은 지난 한 해 동안 SK그룹 최고경영진과 함께 유럽과 북미, 중국, 일본 등 해외 곳곳을 다니며 신성장동력 모색에 나섰다.

이는 올해 성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굵직한 M&A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성공적인 사업 재편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의 에틸렌아크릴산(EAA)사업 부문을 3억7000만 달러(약 4225억 원)에 사들였고, 그룹 지주사인 SK㈜는 LG그룹과 반도체 빅딜을 통해 웨이퍼 제조사인 LG실트론을 620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는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사업 부문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영토 확대를 위한 발걸음은 중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작년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비롯, 다양한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SK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에너지 부문의 경우, 이란 국영석유회사 NIOC와, 자동차는 이란 2위 자동차업체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을 모색 중이다. 건설업은 20억 달러 규모의 도하 지하철 북부선 구간을 조기 개통하는 등 다양한 중동 국가에서 ‘한국=SK’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SK그룹의 외연과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SK그룹의 지난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28조365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1.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수출액인 283조 원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연초 17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최 회장의 행보는 올해 더 과감해질 전망이다. 공격적 투자와 신시장 개척,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경기침체, 고용절벽, 장기 저성장 등 대한민국 경제를 위협하는 3대 난제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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