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 평균 임금,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넘어서

입력 2017-02-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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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임금 3배 뛰어…그리스·포르투갈 등 유로존 경제취약국의 약 70% 수준까지 올라

▲세계 각국 제조업 근로자 시간당 평균 임금(달러) 추이.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세계의 공장’ 중국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이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을 넘어서 그리스, 포르투갈 등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 조사에서 중국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칠레를 제외한 모든 중남미 국가를 웃돌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경제가 취약한 국가들의 약 70%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 2005년의 1.2달러에서 지난해 3.6달러(약 4072원)로 세 배 인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브라질은 2.9달러에서 2.7달러로, 멕시코는 2.2달러에서 2.1달러로 각각 떨어졌다. 유럽에서도 포르투갈은 시간당 평균 임금이 6.3달러에서 4.5달러로 낮아져 중국보다 25% 높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그리스는 2009년 이후 임금이 절반 이상 축소됐다고 유로모니터는 지적했다.

신흥시장에 주력하는 투자은행 르네상스캐피털의 찰스 로버트슨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이렇게 뛰어난 성과를 낸 것은 놀랍다”며 “다른 신흥국들이 주춤한 동안에 중국은 서구권 국가들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울프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츠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폭발적인 임금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제조업·서비스업 포함 전체 산업 근로자 시간당 평균 임금(달러) 추이.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중국은 또 제조업은 물론 전 산업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2005년의 1.5달러에서 지난해 3.3달러로 높아지는 등 근로자들의 전체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유로모니터는 강조했다. 현재 중국의 평균 임금은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태국 필리핀 등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보다 높다.

근로자들의 임금이 크게 올랐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공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내다봤다. 오루 모히우딘 유로모니터 전략 애널리스트는 “중국 근로자의 생산성 수준은 임금 인상폭보다 빠르게 개선됐다”며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중국에 있는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거대한 시장규모도 인건비 상승을 지탱할 수 있게 한다”며 “중국 시장규모는 2020년에 전 세계의 20%로 북미, 서유럽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인도의 4.8%, 브라질의 3.3%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로버트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앞으로 수년간 임금인상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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