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머스크’ “AI 때문에 20년 안에 인간 일자리 12~15% 사라진다”

▲엘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거번먼트서밋(WGS)’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다. 두바이/AP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머스크는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거번먼트서밋(WGS)’에서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AI 시대가 올 것이며, 이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율주행차량으로 대표되는 일반적인 AI를 넘어서는 ‘딥 AI(deep AI)’에 대한 공포를 나타내면서 “딥 AI는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영리한 AI다. 이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AI를 통한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특히 자율주행차량 등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20년 안에 전 세계 노동인구의 12~15%가 AI로 인해 실업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량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인간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러나 운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들이 새로운 역할을 찾도록 해야 한다. AI를 통한 변화는 매우 파괴적이면서도 빠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AI 시대에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계와 결합하는 것이라고 공상과학소설(SF)적인 발상도 제시했다. 머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물학적인 지능과 디지털 지능이 더욱 가깝게 통합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컴퓨터는 1초에 1조 비트로 통신할 수 있지만 사람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손가락으로 입력하는 방식에 그쳐 초당 처리속도가 약 10비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널리 퍼진 시대에는 인간이 쓸모 없어지게 된다. 이에 기계와 결합할 필요가 있다”며 “뇌에 대한 고주파수대역폭 인터페이스는 사람과 AI의 공생에 도움이 될 것이며 제어와 유용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정보에 신속하게 접근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인간 두뇌를 제안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