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완다그룹, 독일 포스트방크에 눈독...안방보험·푸싱그룹 기업사냥 대열에 동참

입력 2017-02-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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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다례완다그룹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포스트방크를 비롯한 유럽 은행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3명의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최대 재벌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다롄완다그룹이 유럽의 여러 금융기관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매물로 내놓은 포스트방크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로써 다롄완다그룹은 푸싱인터내셔널과 안방보험 등 유럽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에 눈독을 들이는 중국 기업들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푸싱은 포르투갈은행인 밀레니엄BCP의 최대 주주가 됐고, 또한 현지 최대 보험사인 카이사 세구로스도 소유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벨기에 피데아와 네덜란드 바비트, 한국 동양생명 등을 인수했다.

도이체방크는 2010년 포스트방크를 인수했으나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불완전 판매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경영난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실탄 확보를 위해 포스트방크를 약 60억 유로에 매물로 내놨다.

이런 가운데 다롄완다그룹이 포스트방크를 인수하게 되면 부동산에서 미국 영화관 및 영화제작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데 이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롄완다그룹은 중국에서 테마파크를 전개해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미국 디즈니와 경쟁하고 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금융사업 경험이 없는 다롄완다그룹이 유럽 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건 의외라는 반응이다. 중국 규제당국이 기업의 핵심 사업과 무관한 해외 투자를 단속하는 와중이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왕젠린 회장은 다롄완다그룹이 테마파크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이른바 문화 부문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부동산 비중은 줄이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딜로직에 따르면 다롄완다그룹은 2014년 이후 해외 자산에 약 118억 달러를 투자했다. 완젠린 회장의 순자산은 314억 달러에 이른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도이체방크가 포스트방크 지분 일부를 성공적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데에 회의적이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에 지분 매각이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포스트방크를 매각하면 도이체방크는 독일 금융감독당국이 요구하는 레버리지(차입 투자) 비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포스트방크의 잠재적 가치에 대해선 단호하다. 사정이 급해서 헐값에 파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도이체방크의 마커스 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포스트방크가 의미있는 자본을 조달할 때에만 매각할 것”이라며 “대폭의 평가절하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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