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만 썼나”…트위터 어닝쇼크에 주가 12% 급락

입력 2017-02-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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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10개월 연속 성장 둔화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했으나 이미 기울어진 트위터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회사는 지난해 4분기(2016년 10월~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7172만 달러(약 82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7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같은 기간 트위터는 순손실이 1억6710만 달러로 주당 23센트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트위터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트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은 물론 정책예고의 수단으로 트위터를 사용해 언론은 물론 세계 각국이 트위터에 관심을 쏟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활발한 SNS 활동으로 트위터 사용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트위터의 월평균 실질 사용자수는 3억19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00만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트위터의 실적 부진에 트위터의 주가는 장중 12% 넘게 폭락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전망도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에 있다. 안토니 노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월 중순 이후 광고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페이스북 산하의 사진공유 SNS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서비스 ‘스토리스’를 런칭했고 페이스북도 동영상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는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스냅챗의 모회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광고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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