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펀드 순자산 462조원…사모펀드 인기에 ‘사상최대’

입력 2017-02-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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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자산규모 추이(출처=금융위원회)

사모펀드 시장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펀드 순자산(NAV)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 펀드 수탁고가 46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1년간 공모펀드 순자산은 1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는 50조4000억원이 늘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공모펀드가 3%, 사모펀드가 18%로 압도적이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사모펀드가 3년 누적 기준 13.4%로 공모펀드(7.8%)보다 높았다.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펀드시장 내 개인 투자자 비율은 2011년 44%에서 작년 11월 말 기준 24.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사모펀드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펀드 수탁고는 2013년 328조원에서 2014년 371조원, 2015년 414조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의 수탁고가 각각 21.2%, 11.6% 늘었다. 대내·외 불안정성 심화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나타나면서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전년 보다 10.2% 감소한 67조원에 머물렀다.

금융위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MMF 등에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기준 2%, 1년 기준 2.82%, 3년 기준 9.81%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6개월 4.45%, 1년 8.82%, 3년 29.12% 등으로 타 유형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단기 주가연계증권(파생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도 6.25%로 두드러졌다. 파생형펀드의 1년, 3년 수익률은 각각 4.55%, 3.96%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공모시장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사모시장은 전문사모운용사 제도개편으로 규모가 커지고 운용사들이 법인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2015년 10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제도를 도입하고 전문사모 운용사 설립을 기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꿨다. 이에 신규 사업자가 유입되면서 전체 자산운용사 수가 2015년 말 93개에서 작년 말 165개로 늘었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문사모운용사 74곳 중 절반 이상인 38개사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산이 이전되는 ‘대순환’이 전망된다” “부동산 공급과잉이 현실화하면 투자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금융위는 앞으로 펀드판매 동향뿐 아니라 운용사별 펀드유동성 현황을 월 단위로 살피고 특정 부문 자금 쏠림 등을 분기별로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적자를 낸 운용사나 신설 운용사의 유동성 현황을 주시하고 재무 요건 미충족 시 시정조치를 내리거나 조기 퇴출한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는 단위농협에도 펀드 판매 예비인가를 준다. 앞으로 우체국,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을 통한 펀드판매망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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