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디즈니왕국 CEO 또 연임하나...“후계자가 없어”

입력 2017-02-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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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16개월 남았지만 마땅한 후계자 못 찾아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이 유력해지고 있다. 아이거 CEO가 지난해 6월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상하이/AP뉴시스

은퇴를 16개월 남겨둔 월트디즈니 로버트(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 그의 뒤를 이을 만한 2인자가 없는데다 외부에서도 물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봄 아이거의 유력한 후계자로 점쳐졌던 톰 스태그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임하면서 디즈니 내부에서는 아이거의 뒤를 이을 준비가 된 임원은 없다. 또 외부인이 1년 반 만에 세계 굴지의 미디어제국인 디즈니를 장악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한 디즈니 임원은 “아이거가 후계자를 훈련시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라며 “지금 누군가를 영입하거나 키우려 해도 시간이 촉박하다. 아이거와 이사진 모두 특정 인물을 후계자로 세워놓고 다시 실패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오는 3월 8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아이거의 연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태그스가 디즈니를 떠나겠다고 발표한지 1년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당초 아이거는 그를 후임으로 여겨 교육시켰으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물러나게 했다. 이사회 다른 멤버들도 아이거와 같은 생각이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아이거는 당초 CEO 취임 10주년이던 2015년에 사임할 게획이었으나 이를 2016년으로 한 차례 미루고 다시 2018년 6월로 연기했다. 당시 그는 “2018년에는 정말로 사임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후 자신의 결심이 바뀌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여전히 시장은 디즈니의 전성기를 이끈 아이거를 신뢰하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댄 살먼 전무이사는 “아이거가 계속 CEO를 맡으면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거 재임 기간 디즈니의 총주주수익률(TSR)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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