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이 미국에 가전제품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장을 어디에 지을지, 투자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나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가전 제조공장을 건설한다면 월풀과 함께 미국에서 가전제품을 만드는 유일한 기업이 된다. 삼성전자 측은 공장 설립 계획과 관련해 확인을 거부했으나 “미국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 투자 필요성이 있는지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 총 170억 달러를 투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고마워요 삼성! 우리는 삼성과 함께 하고 싶어요”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삼성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2월 자신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애플의 아이폰을 모두 사용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앞으로는 삼성 제품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주장의 속내는 테러범의 아이폰 보안장치 해제를 거부하는 애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지만 트럼프가 삼성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만으로도 삼성전자는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현재까지도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10여 분간 당선 축하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도 삼성전자 등 한국 전자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언급은 최근 그의 보호무역주의 행보와 맞물려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서 판매할 제품을 외국에서 생산한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관세를 올리는 제재를 고려 중이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향후 5년간 미국 투자 규모를 31억 달러로 기존보다 50% 늘리겠다고 밝혔고, LG전자도 미국 테네시 주에 신규 공장 건설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