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외면한 전경련… 결국 ‘밖’에서 답 찾는다

입력 2017-02-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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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결국 외부 용역기관의 도움을 받아 쇄신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한 이를 추진할 차기 회장도 재계인사가 아닌 고위 경제관료 출신과 같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달 조직 쇄신방안 마련을 위해 한 회계법인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당초 내부에서 쇄신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던 전경련은 지난해 12월부터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서는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의 책임자들이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요 회원사들이 하나 둘, 탈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전경련의 존립자체가 위협받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쇄신안 마련의 마감시한으로 정한 연례 총회가 다가오자 위기감을 느낀 전경련은 결국 외부의 힘을 빌려 쇄신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전경련은 외부 용역기관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쇄신안을 추진할 주체 역시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전경련 일부 회장단 회원사가 비공식 모임을 갖고 외부 인사를 차기 회장 후보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거물급 관료 출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과거 제5공화국 비리조사로 기업인들이 대거 국회 청문회에 불려나갔던 1988년, 국무총리를 지낸 고(故) 유창순 회장이 19·20대(1989~1993년) 전경련 회장을 맡아 위기를 극복해냈던 사례가 있다.

현재 관료 출신 전경련 후보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현오석 전 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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