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금리인상 시기도 시사 안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0.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과 부합한 결정이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연준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앞서 시장에서도 올해 첫 FOMC에서 연준이 금융시장의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금리인상 결정을 보류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연준은 미국에서 “일자리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최근 몇 분기 동안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고용시장 안정과 2% 물가상승 달성은 연준의 양대 통화정책 목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 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금융정책의 입장은 완만하게 조정한다”는 기존의 표현을 그대로 이어가며 추가 인상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통화정책을 연결해 해석할 수 있는 여지 또한 전혀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을 파악하여 금리 인상 시기를 판단하고자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 “연준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그의 공약들이 충분히 이행될 수 있을지 등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에 강한 신호를 주기 원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대신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계속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면서 “물가가 2%까지 오를 것”이라고 단정적 표현을 썼다. 이는 지난해 “물가가 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표현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또한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 지표가 개선됐다”면서“가계 지출도 완만한 확대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이 두 차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중 한 차례는 6월 내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책이 구체화되면 3월 차기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입장도 좀 더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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