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에 웃고, 애플에 운 삼성… '가전 프리미엄'ㆍ'폰 투트랙' 승부수

입력 2017-02-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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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점유율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넘기 힘든 벽이었던 월풀을 제치고 북미 시장 첫 연간 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에 밀리며 5년 만에 분기 2위로 내려 앉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분야에선 프리미엄 전략으로, 스마트폰은 프리미엄과 보급형 투트랙 전략으로 양대 점유율 1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1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점유율 17.8%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17.7% 를 달성, 2위로 밀려났다.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뒤진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3분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1%, 애플이 12.1%로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2014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19.6%의 점유율로 공동 1위였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브랜드 파워 약화, 화웨이ㆍ오포ㆍ비보 같은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 등 두 가지 요인이 삼성전자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 17.3%를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1위였던 미국 월풀(16.6%)은 2위로 내려 앉았다.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은 2013년과 2014년 5위를 각각 기록했고 2015년엔 13.8%로 3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해 1위는 16.5%를 기록한 월풀이었으며 2위는 GE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1위를 지키고, 스마트폰 1위는 다시 빼앗겠다는 각오다. 먼저 스마트폰 분야에선 프리미엄 전략폰인 '갤럭시S8' 중심으로 선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또 갤럭시A와 J 등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해 신흥시장 점유율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선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 브랜드 '데이코'와 함께 북미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데이코는 지난 달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열린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17'에 참가해각종 프리미엄 주방 가전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고, 베스트바이 등 미국 4대 주요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해 올해 가전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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