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 대사 내정자 “트럼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하지 않을 것”

입력 2017-02-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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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상승폭, 트럼프 예상보다 강해”...미중 환율전쟁 우려 일축

중국 주재 미국 대사로 내정된 테리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환율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브랜스태드 대사 내정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아이오와 주 앨투나에서 열린 에탄올산업 콘퍼런스 도중 인터뷰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폭이 트럼프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다”며 “이에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환율과 관련해서는 항상 이슈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까지 3년간 13% 하락하고 나서 올해 1월에는 0.9%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여전히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 제약업계 간부와의 회동에서도 “중국과 일본이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고 미국은 바보처럼 앉아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비판에도 중국 정부는 경기둔화와 자본유출 속에서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소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새해부터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이 산출하는 위안화 환율지수의 통화바스켓 구성통화를 종전의 13개 통화에서 24개 통화로 확대했고 우리나라 원화도 바스켓에 포함됐다. 이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에 쏠리는 관심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브랜스태드는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에서 내가 중개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무역 방면에서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강력한 지도자이고 중국도 강한 지도자(시진핑)를 보유하고 있다. 또 나는 둘 모두를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브랜스태드는 시진핑이 지난 1985년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 시절 축산대표단을 이끌고 아이오와 주를 방문했을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트럼프가 그를 주중 대사로 지명한 것도 이런 오랜 친분관계를 고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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