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1분기도 어렵다… 채용 계획도 수립 못해

입력 2017-02-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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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특검이 영장 재발부를 검토하는 등 오너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해를 넘긴 삼성그룹 인사와 조직개편도 2분기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상반기 채용 역시 아직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다.

1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뭔가 새로운 전환점이 생기지 않고 현재 상황(특검 수사)이 이어진다면, 인사와 조직개편을 (1분기 중) 단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삼성의 정기인사와 조직개편 등의 현안이 2분기로 미뤄지는 것을 뜻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는 이달 28일 종료되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승인을 받으면 30일간 더 늘어난다. 이 경우 1분기가 끝나는 3월 말까지 수사가 이어지게 된다. 삼성 측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순실에 대한 추가 우회 지원을 한 바 없으며, 미얀마 대사 임명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특검이 2월 말까지 수사를 끝마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지만, 삼성이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었던 인사와 조직개편 구상을 위해 소요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3월 중 시행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은 매년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3∼4일 뒤에는 후속 임원 인사, 그리고 다시 3∼4일 후에 주요 계열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 당시, 삼성은 특검 수사로 인해 이듬해인 2008년 5월 정기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인사와 조직개편이 연기되면서, 채용 일정 역시 잡지 못하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예년대로라면 삼성은 대졸(3급)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당장 3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5월 말에는 합격자 발표까지 모든 채용일정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올해는 여태껏 삼성그룹의 상반기 채용과 관련된 이렇다 할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최악의 경우 상반기 채용 자체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룹 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지면서 각 계열사별로 올해 사업에 필요한 인력에 대한 수요 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채용과 관련해 특별히 나온 이야기가 없다”며 “전반적 분위기가 채용까지 신경을 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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