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거부한 법무장관 대행 전격 해고 조치

입력 2017-01-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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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예이츠 미국 법장관 대행.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을 전격 해임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은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법적 명령 집행을 거부함으로써 법무부를 ‘배신했다(betrayed)’”면서 해임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예이츠를 직접 호출해 해임의사를 밝히지 않고 서신을 통해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이츠의 후임으로 데이나 보엔트 버지니아 동부지방 검사를 임명했다. 보엔트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상원 청문회를 통과해 공식 취임할 때까지 장관업무를 대행한다. 예이츠 권한대행은 반이민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왔다. 예이츠는 트럼프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앞서 예이츠는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한 행정명령 관련 소송에서 이 행정 명령을 변호하지 말 것을 법무부 소속 직원들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워싱턴 주가 행정명령의 위헌성을 주장하며 소송 방침을 밝히고, 미국 내 무슬림 단체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대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되면 법무부가 정부를 대리해 소송에 참여하는데, 예이츠는 이번 행정명령의 합법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로 법무부가 이번 행정명령을 변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예이츠는 “나의 책임은 법무부의 입장을 법적으로 변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사실을 고려한 후 우리의 최선의 법적 견해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도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행정명령에 대한 변호가 이러한 책임과 부합하다고 확신하지 않으며 또한 행정명령이 합법적이라고 확신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예이츠와 관련해 “민주당이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내각 인선을 미루고 있다. 그들은 방해 말고는 하는 게 없다. 이제 ‘오바마의 법무장관’도 있다”면서 민주당을 비난했다.

한편 세션스의 상원 인준 투표는 31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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