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3달러(2%) 상승한 배럴당 53.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16달러(2.1%) 뛴 배럴당 56.2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 선물가격은 지난 6일 이후 약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다우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하는 등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그 덕분에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그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셰일 유 생산 증가 전망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면서 예상보다 빨리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국제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팀 에반스 씨티퓨처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은 빠르게 또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을 조절할 것이라는 믿음은 단단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이미 상당히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생산량 증가와 계절적 요소에 대해서는 우려가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