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5000억 흑자 vs 4670억 적자… 삼성-LG, 스마트폰 '극과 극'

입력 2017-01-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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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유출 사진(트위터 계정 @Veniamin Geskin)
2조5000억 원의 흑자와 4670억 원의 적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받은 성적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족족 이익을 냈지만, LG전자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LG전자가 25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036억 원, 영업손실 46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20'의 판매 호조와 주력 시장인 북미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대비 15.4% 증가했지만, 이익을 내지 못했다. V20 마케팅 투자와 사업구조 개선활동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은 오히려 더 커졌다. MC사업본부는 무려 7개분기 연속 적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ㆍ'S7 엣지'와 중저가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작년 4분기 IM부문 매출은 23조6100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2조5000억 원이다.

전문가들은 전략 스마트폰의 성공과 실패가 한 때 라이벌이었던 두 회사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 격차를 이처럼 크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봄에 '갤럭시S' 시리즈를, 가을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한다. 일년 내내 빈틈 없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이에 지난해 가을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 했지만, 기존 '갤럭시S7'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LG전자는 애초에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늦은 데다, 야심작 'G' 시리즈가 거듭 실패하며 스마트폰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V 시리즈가 그나마 선방했지만, G 시리즈 실패를 상쇄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출시하는 'G6' 성공이 절실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로서는 이번 G6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며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심각하게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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