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트럼프 무역전쟁에 맞불...“미국이 고관세 매기면 우리도 같은 조치”

입력 2017-01-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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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의지를 천명하자 멕시코가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사인 엘 우니베르사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 공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멕시코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멕시코 정부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방침을 분명히했다. 나프타 재협상에 대해서도 “경제 이외의 협상 재료도 있다”며 앞으로의 협상에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멕시코인을 강간범과 살인자로 비유하며 멕시코의 비용으로 국경에 장벽을 설치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외에 나프타 재협상,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35% 고관세 부과, 멕시코 이민자 송금 규제 등 반 멕시코 공약도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고용 촉진을 위해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과하르도 장관은 “미국 정부의 조치 효과를 없앨 만한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멕시코에서의 수출 장려와 수입 방해로 이어지는 등의 세제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나프타 협상에 대해선 “멕시코는 미국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식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와 안보, 이민 등의 협상 재료가 있다. 멕시코 측의 협상 재료를 결코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무장관과 25~26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나프타 재협상 등에 관해 회담할 예정이다. 31일에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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