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하락 마감…다우 0.14%↓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0포인트(0.14%) 하락한 1만9799.8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11포인트(0.27%) 내린 2265.20을, 나스닥지수는 2.39포인트(0.04%) 떨어진 5552.94를 각각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것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포드자동차와 다우케미컬 등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에서 중산층과 기업의 세금을 감면하고 규제를 최소 75% 이상 없앨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보호무역주의 색채도 강하게 드러냈다. 트럼프는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미국에 머무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이득이 있을 것이다. 공장허가도 신속하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 생산돼 미국에 들어오는 제품에는 매우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돌입했다. 그는 이미 멕시코,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상태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27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시대 미국은 다자간 FTA에서 ‘미국우선주의’에 입각한 양자 무역협정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전날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의 건강보험개혁법안인 오바마케어 실행 관련 조치 보류와 유보, 예외 허용, 연기 등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오바마케어 폐지 절차에도 착수했다. 이에 이날 북미병원업종지수가 장중 최대 2.8%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지난 17일까지 21% 급등했으나 최근 4거래일간 5.7% 빠졌다.

매리스 오그 타워브리지어드바이저스 사장은 “트럼프 정부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실제 행동에 들어간 것은 없다”며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아니라 그가 취임 100일간 무엇을 성취할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측면에서 지난해 4분기 수치는 좋을 것이지만 달러화 가치의 빠른 상승세가 기업, 특히 글로벌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퀄컴은 애플이 지난 20일 반독점 위반 혐의로 10억 달러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3%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