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에 앞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인근에 있는 ‘대통령의 교회’인 백악관 뒤편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예배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세인트 존스 교회는 제4대 대통령이었던 제임스 매디슨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찾아 대통령의 교회로 불린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취임식일을 맞아 어김없이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게 오늘 시작”이라며 대통령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33분경, 전날 밤 묵은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를 나와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세인트 존스 교회에 도착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감색 양복과 같은색 코트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멜라니아 여사는 랄프 로렌의 파우더 블루 색상 캐시미어 드레스와 톱, 여기에 같은 색상의 장갑과 힐을 착용했다. CNN 방송은 멜라니아 여사의 의상에 대해 “매우 우아하다”면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스타일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이날 예배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 외에 장녀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재러드 쿠슈너,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나머지 가족들도 참석했다.
예배 후 트럼프 당선인 부부는 오전 9시 30분께 백악관으로 이동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회동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인 미셸 여사가 트럼프 부부를 직접 마중 나왔다. 이때 미셸 여사가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 상자를 건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증시에서 티파니 주가가 크게 뛰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 부부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티타임을 마친 뒤 오전 10시께 취임식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