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성향의 제3 지대 정치인들과 곧 만나겠다는 뜻을 내비쳐 ‘빅 텐트’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반 전 총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자승 총무원장을 환담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제3 지대) 정치지도자들과 일정을 잡아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3 지대 정치인으로는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반 전 총장이 이들과 함께 중도·개헌 세력을 통합해 빅 텐트를 펼쳐 세를 모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도운 대변인은 비공개 면담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정치는 원칙과 소신보다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고 원칙과 소신만 내세우면 불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자 “저도 원칙을 중시하지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반 전 총장이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 총리실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를 만나 면담했다. 이후 서울 용산구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이동해 외교단 인사회에 참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