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수입 조치 시그널 효과 맞물려
계란값이 30개들이 한 판에 9300원대로 내려갔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와 해외 계란 수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매가(특란 30개 기준)는 전날 9357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계란 소비자가격은 이달 13일을 기점으로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다.
12일 9543원까지 올랐던 계란값은 13일 9491원으로 하락했다. 16일 9518원으로 다시 올랐다가 17일 9490원으로 내려갔다. 18일에는 9499원으로 조금 상승했다가 전날 9357원으로 하루 만에 142원 떨어졌다.
산란업계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해 지난달 초부터 계란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자연스레 수요가 줄어, 어느 정도 수급이 맞춰지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해외 계란 수입 조치도 계란값 하락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접적인 물량 공급 측면도 있지만 소량에 그쳐, 그보다는 업계에 수입이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줌으로써 묶여 있던 비축분이 시장에 풀리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실제 계란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물량을 풀지 않고 있던 일부 생산 농가들은 외국산 계란 수입 등으로 가격이 꺾일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시장에 물량을 내놓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계란 수입 등 일련의 조치가 계란값 상승세 억제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란값이 본격적으로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가격이 너무 오르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급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