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제45대 대통령 취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하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운 새 행정부를 출범한다.
20일 거행되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워싱턴 의회의사당 앞에 설치된 장소에서 오전 11시 30분 (한국 시간 21일 새벽 1시) 개회사와 함께 공식 막이 오른다. 상하 양원 의원과 각국 외교관 외에 입원한 아버지 부시(41대 대통령)를 제외하고 생존한 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3명과 버락 오바마 부부, 지난해 11월 8일 치러진 대선에서 트럼프와 격전을 벌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참석한다.
마이크 펜스 차기 부통령의 취임 선서 후 도널드 트럼프는 정오 경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의 입회 하에 취임 선서를 한다. 선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성경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1891년 취임식 당시 선서에서 사용한 성경을 이용한다. 트럼프는 성경에 손을 얹고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서한다. 그 후 20분간 대통령 취임식의 정점인 취임 연설을 한다.
취임식에 이어 트럼프는 의사당에서 대통령으로서 첫 식사인 점심 만찬을 의원들과 한 뒤 오후 3~5시에 걸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의사당→펜실베이니아 애비뉴→백악관의 2.7㎞를 행진한다. 이 퍼레이드에는 고등학교, 대학 음악대 등이 참여한다.
저녁 7시 경부터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펜스 부통령 부부는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취임식 무도회에 들르고, 21일에는 워싱턴내셔널 대성당에서 열리는 국가기도회에 참석한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식전행사인 축하공연 등으로 막을 올리지만 트럼프의 취임 직전 지지율이 40%대로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화려한 축하 무드가 형성될지는 불투명하다. 또한 취임식 당일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가 예정돼 있는 만큼 치안 당국의 경계도 삼엄하다. 따라서 트럼프의 취임식이 대선에서 드러난 미국의 분열을 재차 부각시킬 우려도 있다.
20일 워싱턴의 예상 최고 기온은 9도이며,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예상 참여율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1기 취임식 당시 180만 명의 절반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