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계절, 주자들 잇달아 ‘맞춤형’ 저서 출간

입력 2017-01-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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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상식·정의’, 안희정-이재명 ‘혁명’… 진보진영 ‘봇물’, 보수진영 ‘시들’

‘대선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대선 주자들의 맞춤형 저서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저서를 통해 국정운영의 비전을 제시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출간 이벤트를 통해 이목을 끌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건 야권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내놓은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라는 제목의 대담집.

17일 출간기념회와 함께 시중에 나온 이 책은 문 전 대표가 18대 대선을 앞두고 펴낸 ‘문재인의 운명’ 2편의 성격으로, 자신의 정치역정에 대한 소회와 최순실게이트 등 각종 현안에 관한 입장, ‘국가 대개조’ 비전 등을 담고 있다. 그는 특히 이 책에서 ‘상식’ ‘정의’를 시대정신으로 꼽았다.

그는 “상식이 기초가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럴 수 있는 기회를 두 번 놓쳤다”면서 해방 이후와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각각 친일, 독재부역세력 청산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성장을 비전으로 부패 대청소를 하고 그 다음에 경제교체, 시대교체, 과거의 낡은 질서나 체제, 세력에 대한 역사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내달 4일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북콘서트도 연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저서에서 ‘혁명’을 전면에 내걸었다. 먼저 이 시장은 지난 13일 출간한 ‘대한민국 혁명하라’에서 정치·경제·복지·평화 혁명 등 4부로 나눠 대한민국 ‘혁명안’을 제시했다. 불공정 재벌체제 해체, 대기업 법인세 인상, 기본소득 정책 전면 시행, 복무기간 10개월의 선택적 모병제 도입 등 그간 내놓은 공약들을 총망라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11월 ‘안희정과 함께, 혁명’을 냈다. 자전적 성격의 저서로, 열여섯 살 소년 시절부터 혁명을 꿈꿨던 ‘정치인 안희정’을 알리는 데 방점을 뒀으며 연말연초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다작가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가을 ‘국민에게만 아부하겠습니다’, ‘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하다’를 잇달아 냈고,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도 비슷한 시기 ‘강진일기’를 내면서 탈당과 정계복귀를 알렸다.

한편 앞다퉈 저서를 내놓는 진보진영과 달리 보수진영 주자들은 출간 계획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만이 오는 19일 ‘동반성장이 답이다’ 발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여름께 회고록 출간을 준비했으나 현재 작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측은 현재로선 출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8대 대선 전 ‘안철수의 생각’으로 큰 인기를 모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도 저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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