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우리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권주도 활기를 띄고 있다.
17일 코스피시장에서 증권업종은 전날보다 3.62% 상승했다. KTB투자증권(6.12%), 미래에셋대우(5.58%), NH투자증권(4.61%), 유진투자증권(4.43%), SK증권(4.09%), 한화투자증권(3.87%) 등 대부분의 증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상 우려와 일평균거래대금 하락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던 증권업종은 올 들어 연일 오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4분기(10~12월)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증권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2070~2080선에서 움직이면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 상승하고 금리가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된다면 증권주의 오버슈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저평가 된 점도 증권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 6곳 기준 과거 증권업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비교하면 현 수준의 PBR 레벨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시장의 악재들이 이미 증권주에 반영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현 수준에서 주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이 오는 4월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을 도입하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단기금융어음 업무가 허용되고, 8조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업무(IMA) 업무가 가능하다.
원 연구원은 “신규 업무를 통한 수익창출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금융지주의 5강 체제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성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증권섹터는 다른 금융섹터보다 전망이 밝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