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3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 ‘넘고’ 삼성 ‘위협’

입력 2017-01-16 12:35수정 2017-01-16 15:45

중국 빅3 스마트폰 제조사의 합계 판매량이 사상 처음 애플을 역전하고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3사의 작년 1∼11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총 2억5540만 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애플의 1억8680만 대보다 많고, 삼성전자의 2억8070만 대를 턱밑까지 추격한 수치다. 중국 빅3 제조사가 애플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만 해도 삼성전자가 3억1970만 대, 애플이 2억3150만 대로 ‘양강 구도’가 뚜렷했다. 중국 빅3 제조사의 합계 출하량은 1억8580만 대로 애플과 5000만 대가량 차이가 났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뒤집혔다. 지난 2015년 출하량 1억710만 대로 처음 1억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3위 자리를 굳힌 화웨이는 작년 1∼11월 1억2180만 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포와 비보의 약진은 더 주목할 만하다. 같은 기간 오포는 3970만 대에서 7250만 대로, 비보는 3900만 대에서 6100만 대로 각각 2배 가까이 출하량을 늘렸다.

업계는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초창기 중국산 스마트폰은 싸구려 이미지를 벗지 못했으나 최근 디자인과 성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