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완다그룹에 무슨 일이…1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17-01-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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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급성장했던 상업용 부동산 부문 쇠퇴…공격적인 문어발식 확장에 부채 부담 증가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완다그룹의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비상장사인 완다그룹은 전날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지 않은 채 지난해 그룹의 총매출이 전년보다 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5년 매출이 2901억6000만 위안(약 49조85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은 약 2498억3000만 위안이 된다. 매출 감소폭은 앞서 완다그룹이 지난해 1월 예상했던 12% 감소보다도 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완다그룹 매출이 적어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전체 사업에서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상업용 부동산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 143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완다그룹은 그동안 상업용 부동산 사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중국 경기둔화를 배경으로 이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면 위험하다는 인식에 해외에서 영화관 체인과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문어발식 확장 전략을 펼쳤다. 또 쇼핑몰 등에서 부동산 소유권보다는 운영에 중심을 두는 ‘자산 경량화’ 사업모델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쇼핑몰인 완다플라자 50곳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 그 중 21곳은 ‘자산 경량화’가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과잉공급에 허덕이고 있으며 더 많은 고객이 전자상거래로 옮겨감에 따라 완다의 부채 절감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현재 ‘Baa2’인 완다그룹의 핵심 자회사 다롄완다상업용부동산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 회사가 보유한 부동상의 60%가 과잉공급이 심각한 중소도시에 몰려 있으며 앞으로 2년간 최소 800억 위안의 신규 부채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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