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보이콧 확산…美 곳곳에서는 反트럼프 시위

입력 2017-01-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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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제 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취임식 보이콧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의회에서는 취임식 불참을 선언하는 의원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는 수천명의 이민자들이 반(反) 트럼프 시위에 나서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민주당 의원이 17명으로 늘었다. 불과 전날까지만해도 불참을 공식 선언한 민주당 의원은 7명이었다.

바바라 리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외국인 혐오증, 심한 편견을 드러낸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취임식 불참 이유를 설명했고 인권운동의 아이콘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민주·조지아)은 “대통령 당선인은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의원이 된 1987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더 힐은 평화적인 정권교체이라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의원들이 정당과 상관없이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난해 대선 이후 일부 의원들이 관행을 깨고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이콧은 연예계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축하공연에서 축가를 부르기로 했던 미국 가수 제니퍼 홀리데이가 이날 공연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축하공연 참석 스타 명단을 공개한 지 하루만에 번복한 것이다. 뮤지컬 ‘드림걸즈’로 토니상을 받은 홀리데이는 취임식 축하 공연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진뒤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나는 내 공연이 개인적 신념에 반하는 정치적 행동이자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주출신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은 “최근 자신의 발언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해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을 증명했다. 키드먼은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던 최근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와 미국 헌법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려던 것이었다. 그뿐이다”라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endorsement)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키드먼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상 우리는 한 국가로서 대통령이 누구이든 그를 지원해야 한다. 그것이 이 나라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을 6일 앞둔 이날 워싱턴DC, 시카고, LA 등 50개 주요 도시에서는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금지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성토하고 이민자의 권리보호를 촉구하는 이날 시위에는 수 천 명이 참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취임식 불참을 선언한 대표적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 루이스 의원을 트위터를 통해 맹비난했다. 그는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선거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하기보다는 (범죄가 만연한 것은 물론이고) 끔찍하고 무너져가는 지역구의 문제를 고치고 주민들을 돕는데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그는) 오로지 말, 말, 말뿐이고 행동이나 결과는 없다. 통탄할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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