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서울대 폐지해야”… 학생·교수 반발

입력 2017-01-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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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서울대학교를 폐지하고 대학서열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입시지옥에서 해방·교육혁명의 시작’이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의 대표 발제자로 나서 교육혁명을 위한 개혁방안을 제안했다. 그리고 첫 번째 과제로 서울대 폐지를 꼽았다.

그는 구체적인 폐지안에 대해 “국·공립대학교 통합캠퍼스를 구축해 전국 광역시도에서 서울대와 동일한 교육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며 “교육과정과 학사관리·학점을 교류하고 학위를 공동으로 수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교원 순환 강의를 제도화하고 교양수업은 캠퍼스 교환 수강과 모바일 수강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전국 국공립대를 서울대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며 “이를 통해 서울대학교를 정점으로 하는 대학서열화를 해체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입 선발 전형 간소화 방안으로는 수능 폐지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현행 수능을 전면 재검토 하고 미국 SAT 같은 대입자격고사로의 전환을 검토하겠다”며 “창조 역량 키우기에 중점 둔 학생부 성적 중심 전형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박 시장의 주장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특목고나 서울대 등 특정집단을 기득권으로 낙인찍어 공격함으로써 국민의 박탈감이나 분노를 해소해주는 척하는 방법”이라는 등 댓글이 달렸다.

교수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선거용 정책이라는 데 동의했다. 한 교수는 “서울대는 국내에서 연구·교육를 선도하는 기관인데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김민기·유은혜 의원이 주최하고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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