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 총리 ‘하드브렉시트’ 시사…트럼프와 회담 서둘러

입력 2017-01-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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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출연, 신년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모습. 출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실상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했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EU 단일시장을 떠나는지를 묻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 “EU 회원국 지위 일부 유지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단일시장보다 이민 통제를 우선으로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리는 (EU를) 떠나고 있으며 더는 EU 회원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메이 총리는 수주 내로 EU 탈퇴의 구체적 세부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를 떠나면서 EU 회원국 지위 일부 유지를 원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종종 말하곤 한다”면서 “우리는 EU를 떠나고 있다. 우리는 더는 EU 회원국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동의 자유와 교역을 일종의 제로섬 게임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우리는 영국 기업들의 EU와의 교역과 EU 내 활동에, EU 기업들의 영국과의 교역과 영국 내 활동에 최선의 결과를 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시장은 영국 정부가 EU라는 5억 인구의 단일시장 접근 유지를 위해 일부 이민 억제 정책보다는 EU 규정을 받아들이는 ‘소프트 브렉시트’에 무게를 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반 로저스 EU 본부 주재 영국대사가 임기를 남겨두고 돌연 사퇴해 ‘하드 브렉시트’로 노선이 굳혀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필립 해몬드 영국 재무장관 등 일부 내각 인사들은 여전히 소프트 브렉시트를 주장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이번 봄 미국 워싱턴을 방문, 도널트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다. 영국 BBC방송은 미-영 정상회담이 이르면 내달 초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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