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트럼프 눈치 보기?…미국에 10억 달러 투자·일자리 2000개 창출 계획

입력 2017-01-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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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액의 국경세 부과 위협으로 제조업체 압박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8일(현지시간) 10억 달러 규모 미국 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미시간 주 오번힐스에 있는 FCA US 본사. 오번힐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조업체의 미국 복귀를 압박하는 가운데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공격적인 현지 투자 계획을 밝혔다.

FCA 미국 법인인 FCA US는 8일(현지시간) 오는 2020년까지 미시간 주와 오하이오 주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965억 원)를 투자해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FCA US는 “1년 전 발표했던 확장 계획의 두 번째 단계”라며 “이전에 발표했던 투자와 일관되게 결합된 새 계획을 통해 우리는 미국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고 ‘지프’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시간 주 워런의 트럭 생산라인을 재정비하고 현대화해 새 지프와 그랜드 웨거니어를 생산할 것”이라며 “오하이오 주 톨레도 공장에서는 신규 지프 픽업트럭을 생산하게 된다. 이 계획들을 오는 2020년까지 완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번 투자는 미국의 수요 증가에 맞춰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의 연속선상에 있다”며 “이는 우리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제조 허브로 미국의 자리를 굳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워런 공장에 대한 투자로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램 트럭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FCA는 성명에서 트럼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FCA의 적극적인 미국 투자가 트럼프와 연관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해외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에 거액의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포드는 연초 16억 달러를 들여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취소했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트럼프의 압박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시장수요와 현 상황이 달라서 멕시코 공장 계획을 취소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포드도 미시간 주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해 7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혀 트럼프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는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에 대해서도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비판하고 있어 이들 업체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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