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수선한 삼성, 기술력으로 브랜드 가치 지켜야

입력 2017-01-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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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록 산업1부 기자

삼성전자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혼란스러운 새해를 맞이했다. 박영수 특검팀의 삼성 수뇌부 소환도 임박했다. 출국금지 상태인 이재용 부회장도 소환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삼성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다.

특검은 삼성을 정조준하고 있고, 삼성은 꾸준히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이번 게이트에 삼성이 개입했는지는 특검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지게 된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쌓아놓은 브랜드 가치의 추락이다. 기업 입장에서 ‘이미지’는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당당히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43위 수준의 브랜드 가치 경쟁력을 보였지만, 어느덧 세계 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오점을 남겼다. 억울하다고 하소연해도 그들은 알지 못한다. 수사 결과가 이를 보여줄 뿐이다.

지금 삼성전자가 해야 할 일은 기술력으로 전 세계 시장에 ‘삼성’이란 브랜드의 굳건함을 알리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5 ~ 8일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2600㎡(약 79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소비자 삶을 변화시킬 혁신 제품과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중이다.

또 늦어도 4월 이전에는 ‘갤럭시S8’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고, 안전성과 혁신성에서 가장 뛰어난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더는 정치 리스크에 언급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술력의 삼성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켜 건재함을 과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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