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해가 밝았다] 그들이 뛴다…‘싱크탱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력 2017-01-02 10:18수정 2017-01-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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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반기문·안철수 등 공약준비·세불리기 분주

제19대 대선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는 시기에 따라 ‘이르면 3월, 늦어도 8월’쯤 치를 가능성이 크다. 헌재가 인용을 결정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리면서 대선후보들의 행보도 ‘걷기’에서 ‘뛰기’로 바뀌었다.

특히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 전에는 대선을 입에 올리기 꺼려했지만, 탄핵안 가결 이후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선거 준비에 나서는 형국이다. 실제 야당은 공약 준비를 앞당겨 내년 2월까지는 대선공약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각 대선주자들과 함께 뛰는 싱크탱크 = 가장 선두권에서 뛰고 있는 주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보면 문 전 대표는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하다 최근 반 전 총장에 역전 당했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는 ‘정책공간 국민성장(국민성장)’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국민성장에서 개최하는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미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구시대의 대청소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을 언급하며 “사회의 불평등, 불공정, 부정부패 등 ‘3불’과 결별해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토대를 다시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성장은 500여 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향후 국정운영과 정책 전반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성장 조대엽 부소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월 정도면 구체적인 정책 실천 방안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번 달 10일 출범하는 싱크탱크 ‘글로벌시민포럼’과 함께 세력을 넓힐 계획이다. 앞서 측근 브레인그룹의 도움을 받아 경청·비전·대화라는 성공적 리더십의 3대 요소를 발표했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은 ‘동아시아미래재단’을 든든한 배경으로 삼고 있다. 제3지대 구축을 노리고 ‘민생’을 핵심 의제로 삼아 여야를 통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손 전 고문이 ‘개헌’을 연결고리로 삼아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정책포럼 ‘내일’을 지난 대선 때부터 활용하고 있다. 이곳은 안철수 캠프와 전문가, 시민을 잇는 소통창구로 쓰인다. 또 당 정책연구소인 국민정책연구원을 싱크탱크로 활용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곳을 통해 ‘공정성장’과 ‘창업국가’ 등 주요 공약의 비전을 생산했다. 그는 공약과 관련해 “시민의 요구는 대한민국을 바꾸라는 것”이라며 “강력한 반부패운동을 포함한 기득권 개혁 토론이 실행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했다. 또 “선거법 개정으로 소선거구제와 국회의원 제도를 바꾸는 정치개혁 논의가 먼저”라며 정치 개혁도 언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싱크탱크는 ‘희망 새물결’이다. 이곳은 지난달 말 토론회를 시작으로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전국 주요 지역마다 조직을 완비하고 박 시장의 행보에 발을 맞추고 있다.

◇싱크탱크 없이도 ‘무럭무럭’ = 유승민 의원은 여권 대선주자 후보 중 하나다. 그는 싱크탱크 대신 전·현직 ‘정책통’ 의원들을 측근으로 두고 있다. 이혜훈, 김세연 의원과 조해진, 이종훈, 민현주 전 의원 등이 손꼽힌다. 유 의원은 사회적 경제와 법인세 개편 등 개혁적 경제 공약을 주요 공약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윤 전 장관은 남 지사의 정책 방향을 이끌 ‘조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과거 새누리당 소장파 중 한 명인 정병국 의원이 대표적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화두로 삼았다. 2014년 고향인 제주에서 도지사에 당선돼 도정을 이끌었다. 과거 “싱크탱크 만들어 호소한다고 국민이 권력을 주겠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근 비박계 탈당 모임인 ‘보수신당’(가칭)에 합류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까지 지지율이 급상승하다 한풀 꺾였다. 그는 싱크탱크 등 기성세대 방식의 선거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지지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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