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 광명뉴타운, 12R구역 진통 왜?

입력 2016-12-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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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연속 GS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건설사 “들러리 설 필요 있나” 불참

경기도 광명뉴타운의 마지막 사업지인 12R구역이 시공사 찾기에 진통을 겪고 있다. 두 번 연속 입찰이 유찰되며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명12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지난 22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유효경쟁 조건이 성립되지 않아 또다시 유찰됐다. 앞서 1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등 10대 대형건설사를 비롯해 두산건설, 태영건설 등이 참여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지만, 실제 입찰에서는 관심이 이어지진 않았다.

12R구역의 유찰은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0월 열린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곳이 참여했고, 당시에도 GS건설이 단독응찰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광명뉴타운 개발사업은 부동산 활황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며 속도를 내 온 곳인 데다 두 번째 현장설명회는 첫 번째보다 4개 업체가 더 눈독을 들인 만큼 사업이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예상을 깨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업계는 이 구역의 연이은 유찰이 들러리 업체가 되지 않겠다는 각 건설사들의 속내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이 해당 구역에서 워낙 오래 물밑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즘 같은 도시정비 수주 열기에도 건설사들 사이에서 굳이 우리가 들러리를 설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다음 달 초 재공고를 내고 3번째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2월께 시공사 입찰을 진행하고 한 달 후 총회를 열 계획이다.

경기 지역 대표적 재개발 사업지인 광명뉴타운 개발은 1R구역의 GS건설·한화건설·포스코건설을 비롯해 △2R구역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4R구역 현대산업개발 △5R구역 GS건설·SK건설·현대건설 △9R구역 롯데건설 △10R구역 호반건설 △11R구역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14R구역 대우건설·한화건설 △15R구역 대우건설 △16R구역 GS건설·두산건설 등이 사업을 진행한다.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곳은 12R구역 한 곳뿐이다.

광명시 철산동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인 데다 최근 광명시 집값이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많이 뛰어든 것 같다”며 “사업성이 없는 게 아닌 만큼 12R구역도 시공사 선정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2R구역 재개발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472-267번지 일대에 아파트 2102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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