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감소에 수급 균형 맞추기 어려울 수도
감산을 통해 원유시장 수급 균형을 이루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노력을 중국이 무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원유시장 큰 손인 중국의 수요가 종전보다 더 감소한다면 OPEC이 합의 감산량으로는 수급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매트 스미스 클리퍼데이터 애널리스트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2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OPEC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고 말했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OPEC 회원국과 비(非)회원국 등 산유국들이 막대한 재고를 줄이고 원유시장 공급과잉을 해소하고자 감산에 돌입했다”면서 “그러나 이로 인해 유가가 비싸지면 중국에서도 전략적으로 원유 수요를 줄이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원유 수요는 상당히 강했지만 중국은 최근 필요한 원유 재고량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매수에 나서는 등 기회주의적인 구매 전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할인율에 따라 다양한 산유국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에 산유국별 대(對)중국 월간 출하량은 그때그때 다르다. 이에 내년에 국제유가가 최근과 같은 상승세를 보인다면 그나마 있었던 저가매수도 줄어들 수 있다고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는 OPEC의 3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이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스미스는 설명했다.
유가 상승으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면 원유시장 재고를 줄여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OPEC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국제유가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후 20%가량 급등했다. 내년 1월1일부터 산유국의 본격적인 감산 이행에 대한 기대감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는 OPEC 회원국들이 높은 수준으로 감산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OPEC은 감산에 나선 적이 있는데 당시 일부 회원국이 감산 할당량을 속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