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4억737만 배럴 지난해보다 2.4%… ‘거래처 다각화’ 노력 아프리카 등 수출량 늘어
중국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로 인한 석유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확대가 이어진데다 유럽, 아프리카 등 수출처 다각화 노력이 더해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향후 중국이 중국 석유제품 수출 증가의 원인이었던 소규모 정제설비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정유사 수출 전선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가 올 10월까지 수출한 석유제품은 총 4억737만 배럴 규모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3억9792만 배럴보다 2.4%(약 900만 배럴) 늘어난 수치다.
최근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확대로 국내 정유사들의 주요 수출지역이었던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의 수출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이 아프리카와 유럽 등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하면서 오히려 수출량이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유사들의 매출액 중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출 비중을 보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2013년 이후 꾸준히 75%를 넘기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중에서 수출 비중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
전문가들은 아직 실적 합산이 이뤄지지 않은 11~12월 실적이 더해질 경우 정유사들의 수출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소규모 정제설비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당분간 중국 석유제품 수출 감소도 기대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소규모 민간정유사들 때문인데 최근 이들의 과당 경쟁과 조잡한 품질, 탈세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들어 중국 정부가 이들 설비에 대한 규제ㆍ감시 활동을 강화했다는 뉴스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이들에게 할당한 원유 수입 쿼터를 줄이고 환경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