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손정의, 미국 투자 본격화...美위성통신업체 원웹에 10억 달러 투자

입력 2016-12-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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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미국 인공위성 스타트업 원웹에 10억 달러(약 1조189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 당시,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해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평가다. 원웹 투자로 약 300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원웹은 기존 주주와 소프트뱅크로부터 총 12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저궤도 소형위성 개발과 미국 플로리다 주의 위성 제조공장을 짓는데에 쓰인다. 이를 통해 향후 4년간 기술·제조 및 관련 지원업무에서 약 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자금 조달로 원웹의 가치는 25억 달러로 평가됐다.

원웹은 유럽 항공·방산업체 에어버스그룹과 생산 관련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상태다. 양사는 2020년대 초까지 위성 640기 제조 및 발사 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 미국 농촌지역의 가정이나 학교, 전 세계 신흥국에 초고속 인터넷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 세계의 빈곤·저개발 지역에 인터넷 설치가 꿈인 원웹 창업자 그레그 와일러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10억 달러를 출자하는 대가로 원웹 주식 약 40%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된다”고 설명했다.

원웹은 소프트뱅크 외에도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등으로부터도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계획 중인 위성 콘스텔레이션 실현에 탄력을 주게 되며, 더 빠르고 고도화된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게 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선 원웹 투자는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휴대전화 서비스와 산하 IT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소프트뱅크는 기존에 쏘아올린 것과 다른 저궤도 위성 콘스텔레이션 계획을 강화하게 된 것이다. 손 회장은 “원웹은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 대부분을 연결하는 열쇠가 될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또한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달 초에 만나 미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며 “이번 투자는 그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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