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 위협으로 40만배럴 증산 무산 위기
리비아 석유공사가 최근 재개한 서부 유전에서의 생산을 또 중단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유전을 장악한 민병대가 원유 이송을 막겠다고 위협해 부분적으로 재개된 서부 유전의 생산이 또다시 중단됐다. 지난 14일 서부 지역의 두 개 유전에서 일일 생산량이 40만 배럴인 송유관이 부분적으로 운영이 재개됐으나 현재 원유 이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의 생산이 또 중단되면서 리비아 석유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석유업계에서는 서부 지역의 생산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한 가운데 리비아가 감산을 면제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비아에서는 지속되는 정정불안으로 생산 차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만 배럴로 줄어들었다.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시절 160만 배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배 넘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 사이 50만 배럴로 일일 생산량을 회복했고, 서부 유전에서 최대 40만 배럴을 증산할 계획이었다.
이번에 서부 유전지역 운영 재개가 갑자기 불발되면서 리비아가 2011년 카다피 사망 이후 줄어든 원유 생산량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의 몰락 이후 동서로 나뉘어 수 많은 민병조직이 난립하고 있다.
앞서 서부 유전의 재개 협상은 이 지역을 장악한 2개의 서로 다른 민병대가 주도했다. 하지만, 리비아의 투부(Toubou)족 민병대인 석유시설경비대(PFG)가 자신들이 해당 협상에서 빠졌다고 주장하며 이 협상에 참여한 민병대 중 하나가 철수하도록 요구하면서 생산 재개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