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에 구체적 언급 안 했지만 배제 안해
내달 귀국 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국민이 위기를 극복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상황을 언급하며 “나는 한국 국민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최순실 스캔들에 대해 “한국 국민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민이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잃고 싶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라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한국엔) 사고방식의 차이나 임금 격차, 종교를 어떻게 조화시킬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 사회 통합과 화합, 더 성숙한 민주적 체제 등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그러나) 한국 국민은 회복력과 매우 성숙한 민주체제를 통해 이런 어려움을 곧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귀국 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치 지도자, 시민사회단체 대표, 친구 등 가능한 많은 사람과 만나 내가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최선이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이달 말 9대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반 총장은 퇴임 후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진 뒤 1월 중순 귀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