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래 최저’ 위안화·자본유출 우려에도…中 “걱정할 수준 아니다”

입력 2016-12-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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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긴축행보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안화 급락세와 그로 인한 자본 유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통제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6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32% 올린 6.950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 이후 계속된 달러 강세 여파다. 이와 관련해 주 하이빈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4일 내년 긴축 행보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한 것이 위안화 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몇 주간 자본 통제를 바탕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에 맞서고자 환율 방어를 실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번 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2500억 위안을 투입했다. 반면 지난주 시장을 이탈한 자금은 5350억 위안이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민은행은 19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3940억 위안 규모의 중기 유동성을 지원했다. 중국 증권보는 이날 외환시장 개입은 중국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 은행이 달러를 매도하고 은행간 단기 자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최대 미국 채권국’ 지위를 일본에 내줬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1조1200억 달러(약 1324조7300억원)였다. 이는 전월보다 413억 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10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10년 7월 이후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게 됐다. 일본의 경우 10월 기준 미국 국채 보유액이 전월보다 45억 달러 줄어든 1조1300억 달러였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헐어 쓰면서 채권 매도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위안화 하락 압력과 자본 유출 증가 우려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재채기하면 전 세계가 감기에 걸리던 시절은 지났다”면서 “요즘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이 모두 달러화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 펀더멘털이 위안화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위안화 환율은 달러 강세 등 외부 요소가 아닌 중국 경제지표에 의해 움직일 것이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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