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의 윤곽이 다음 달 말께 드러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 달 초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어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현재 회추위는 하마평에 오른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 전ㆍ현직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롱리스트’를 관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다음 달 3~4차례 회의를 통해 5명 안팎의 ‘쇼트리스트’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1월 중·후반에 압축된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예년보다 이른 내년 설 명절 이전에 차기 회장이 내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3월 말 주주 총회에서 최종 선임되기 이전까지 2월 한 달간 업무 인계인수 일정 등을 고려하면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한금융 차기 권력을 노리는 ‘잠룡’들은 이미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신한금융의 유력한 후계 구도는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2파전이다. 다만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권점주 전 신한생명 대표 등 제3의 인물도 거론된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신한금융 내부규정에 따라 1년 8개월 연임할 수 있으나, 건전한 경영승계 문화 정착을 위해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행장의 임기는 한 회장과 같이 내년 3월까지다. 조 행장은 지난해 신한은행 사령탑을 맡은 이후 각종 성과를 창출하며 ‘리딩뱅크’ 위상을 다졌다.
위 사장은 조 행장보다 1년 늦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2013년 신한카드 CEO로 선임된 이후 줄곧 업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 8월 연임에 성공하며 ‘2강구도’ 후계 경쟁의 한 축을 공고히 했다.
신한금융의 후계 결정엔 한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회추위는 한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 대부분이다.
한 회장은 ‘지배구조 안정’, ‘신한 사태 그림자 지우기’의 두 가지 원칙을 갖고 후계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